해마다 여름은 오지만, 점점 올라가는 낮 기온에 유난히 더워하는 분들 계시죠. 그 이유가 체질/체력으로 설명될 수도 있지만, 이 블로그는 '과학'이란 초점으로 설명합니다. 우리 몸의 체온 조절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 대응 방법은 무엇인지,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더위에 약할까
같은 여름, 같은 날씨인데도 이상하리만치 힘든 날이 있습니다.
선풍기를 아무리 틀어도, 에어컨 바람이 불어도 좀처럼 '덥다'는 느낌은 가시지 않고,
머리는 멍하고, 땀은 줄줄 흐르고, 기운은 바닥에 내려앉습니다.
혹시, 나만 이렇게 더위에 약한 걸까 싶은 마음이 들지만, 생각만 맴돕니다.
몸이 약해진 걸까,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단순히 올해 여름이 유독 더운 걸까.
하지만 진짜 이유는, 우리 몸이 지닌 아주 복잡한 시스템 속에 있습니다.
바로 ‘체온 조절’이라는 체계적 반응입니다.
체온이란 몸의 균형을 말해주는 시그널
체온은 단순히 숫자가 아닙니다. 그것은 신경계와 혈관계, 내분비계가 함께 어울리는 몸 전체의 균형 지표입니다.
우린 외부 온도가 오르면 땀을 흘리고, 피부 혈관을 확장해서 몸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죠.
반대로 추울 땐 혈관을 수축시키고, 몸은 떨리며 열을 만들어내면서 체온을 지킵니다.
이 과정을 통제하는 것이 바로 '자율신경계'입니다.
자율신경계를 '내 안의 또 다른 나'라고 하며 나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움직인다 하여 자율신경계라고 합니다.
- 전문의의 짤막한 설명을 들어보시면 더 이해가 쉽습니다. ▶'자율신경계'(서울아산병원)
뇌 속 시상하부라는 작은 부위가 체온을 감지하면, 이에 맞춰 전신을 조절하는데요,
이 기능이 조금만 예민하거나 둔해져도 몸이 곧바로 무기력과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즉, 더위에 약한 사람들은 체온을 조절하는 시스템이 조금 더 과민하거나, 반대로 반응이 느린 경우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일수록 건강한 걸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합니다. “나는 더우면 땀을 잘 흘리니까 건강한 거야.”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땀샘의 반응성이 높은 것이고,
- 땀이 적은 사람은 이와 다르게 자율신경계가 둔감하거나 땀샘의 기능이 떨어진 것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드문 케이스로 땀이 아예 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열은 몸에 갇힌 채 신체를 혹사시키는데 '열사병, 탈수, 어지럼증, 실신 위험'이 동반됩니다.
그래서 ‘나는 더위를 잘 안 타요’라는 말을 할 때, 실제로는 몸이 신호를 못 느끼는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사람이 더위에 유난히 약한 걸까요?
더위에 약한 이들의 3가지 특징
1. 자율신경계가 예민하거나 불균형한 사람
- 평소 불면증, 소화불량, 스트레스가 높은 편
2. 근육량이 적은 사람
- 근육이 열을 만들어 체온을 조절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3.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또는 노인
- 땀샘 기능 약화, 혈관 수축 반응이 느려 체온 조절이 어려움
이 외에도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 복용 중인 사람도 체온 조절 기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앱 추천 : Sleeping Sounds by Sleeep+
이완 호흡, 자연음, 명상 등의 기능으로 수면 전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고, 자율신경 안정에 좋은 평점을 받고 있습니다.
여름을 덜 힘들게 보내는 방법 소개
앞서 언급하였듯이, '자율신경계'의 관점에서 보면 새롭게 이해가 됩니다.
1. 실내외 온도 차이를 5도 이하로 유지하세요
→ 자율신경계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온도 차가 클수록 심박 상승, 땀 분비 증가, 불면 등 반응이 유발됩니다.
반대로 점진적 온도 변화는 자율신경계를 안정화 시킵니다.
2. 차가운 음료보다 미지근한 물이 자율신경계를 더 안정시킵니다
→ 차가운 음료는 복부 장기와 식도 내벽의 온도를 급격히 낮춰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합니다.
이 때문에 소화 기능이 떨어지거나, 속쓰림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뜨거운 샤워보다 미온수 족욕이 오히려 열 배출에 도움이 됩니다
→ 뜨거운 물에 샤워하면 일시적으로 피부 혈관이 확장되지만, 체온이 상승하면서 교감신경이 흥분됩니다.
이것은 오히려 몸의 긴장을 높이고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4. 수면 전에 몸을 식히는 습관을 만들면 숙면에 유리합니다
→ 자율신경계는 수면시 심부 체온을 낮추고, 피부 혈류를 늘리는 역할을 합니다.
(심부 체온이란? 우리 몸 내부의 주요 장기들-뇌, 심장, 간 등-이 유지해야 하는 중심 온도)
이 작은 습관들이 체온 조절에 부담을 덜고, 더위를 견디는 힘을 조금씩 키워줍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
장마가 지고 나면 본격적으로 덥고 지치는 여름,
몸이 조금 더 예민하게 반응할 뿐입니다.
무기력한 하루, 더 심해지는 짜증, 연이은 피곤한 날들.
그 모든 것에는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고,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여름에 유난히 약한다면, 단지 몸이 정직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그 몸짓에 알맞게 반응한다면,
이 여름을 누구보다 잘 건너는 사람일지 모릅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의학/과학적 정보는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대한신경과학회 자율신경계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참고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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