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안 보인다고 안전할까? 우주 쓰레기 문제와 대응책

하늘도약 2024. 11. 1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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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인류의 새로운 경계가 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우주에 떠도는 ‘쓰레기’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마치 바다에 떠도는 플라스틱 쓰레기처럼, 우주 쓰레기 또한 지구를 감싸며 우리 미래를 위협하고 있죠.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던 지구와의 충돌이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우주 쓰레기란 무엇일까요? 왜 위험하며, 우리는 어떻게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이 문제에 대하여 각국의 노력과 우리나라의 대응 방법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우주에 떠도는 위성 잔해들

 

 

우주 쓰레기란

우주 쓰레기는 인공위성의 고장, 로켓 분리 잔해물, 오래된 우주 장비 등 우주 개발 과정에서 남겨진 폐기물입니다. 현재 지구를 도는 우주 쓰레기만 수십만 개에 달하고, 이들이 지구 궤도에서 빠르게 회전하고 있습니다. 속도가 시속 2만 8천 km에 이르는 작은 조각 하나만으로도 충돌이 일어나면 수천 개의 새로운 파편이 생길 수 있죠. 이른바 ‘케슬러 신드롬’이라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많은 우주 쓰레기가 계속 쌓이면 앞으로 인류의 우주 탐사와 위성 통신까지 막히게 될지 모릅니다.

 

'케슬러 신드롬'에 대하여 더 알고 싶으시면 ▶ 케슬러(신드롬) 효과란?

 

우주 충돌과 그 위험성

실제로, 2009년에는 러시아의 통신위성과 미국의 통신위성이 충돌해 수천 개의 파편이 생겼습니다. 이 파편들은 여전히 궤도를 돌며 다른 인공위성들을 위협하고 있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2021년에는 우리의 아리랑 3호 위성이 근접한 쓰레기를 피하기 위해 긴급하게 궤도를 변경하는 ‘충돌 회피 기동’을 해야 했습니다. 이런 충돌 위험이 커지면서 많은 나라와 기관들이 우주 쓰레기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주 청소의 과학적 접근과 기술들

우주 청소는 여러 접근 방식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각국은 우주 쓰레기의 추적 및 감시, 충돌 방지 기술, 쓰레기 제거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개발해 우주 공간을 청결하게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충돌 회피 기동과 감시 시스템입니다. 우주 쓰레기를 감지하고 충돌을 피하는 것은 기본적인 우주 청소 단계입니다. 이를 위해 위성에 충돌 회피 기동 장치를 설치하고, 우주 쓰레기의 위치와 궤도를 추적하는 감시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다음으로 디오빗 기술(Deorbiting)이 있습니다. 수명이 다한 위성이나 로켓이 궤도에서 이탈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여 자연 소멸되도록 유도하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우주 쓰레기가 장기적으로 궤도에 남아 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포획과 제거 방법도 있습니다. 실제로 우주 쓰레기를 포획하여 궤도를 벗어나게 하거나 대기권으로 진입시켜 소멸시키는 기술입니다. 로봇팔을 장착한 위성이 쓰레기를 포획하거나, 쓰레기를 포획한 후 소멸 궤도로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레이저 감속 기술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지상에서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해 우주 쓰레기의 속도를 줄여,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물리적 접촉 없이도 쓰레기를 제거할 수 있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우주 청소 프로젝트

여러 나라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우주 청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유럽우주국(ESA)

유럽우주국(ESA)은 우주 쓰레기 제거를 위한 ☞‘ClearSpace-1’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로봇팔을 장착한 위성을 발사하여 2025년까지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첫 시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ClearSpace-1은 스위스의 스타트업과 협력하여 특정 우주 쓰레기 목표물을 찾아 포획한 후 대기권으로 진입해 소멸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 일본

일본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통해 고출력 레이저를 사용한 감속 기술과 로봇을 이용한 우주 쓰레기 포획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일본의 ☞아스트로스케일(Astroscale)은 소형 로봇을 활용해 궤도에서 위성을 안전하게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실제로 'ELSA-d'라는 테스트 위성을 발사해 우주 쓰레기를 수집하는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 미국

미국의 NASA는 우주 쓰레기 위치를 모니터링하는 우주 상황 인식 프로그램(Space Situational Awareness, SSA)을 운영하며, 미 국방부와 협력하여 지구 궤도를 감시합니다. 또한 SpaceX 같은 민간 기업은 자사의 스타링크(Starlink) 위성에 자율 충돌 회피 시스템을 설치하고, 수명이 다한 위성이 안전하게 궤도를 벗어날 수 있도록 자가 소멸 장치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우주 청소 노력과 사례

우리나라는 우주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감시 및 추적, 충돌 방지, 위성 폐기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특히 우주 쓰레기 감시 시스템 구축과 충돌 회피 기동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KASI)은 ☞‘OWL-NET’이라는 우주물체 전자광학감시 네트워크를 운영해 우주 쓰레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한국을 비롯해 몽골, 모로코, 이스라엘, 미국에 설치된 장비를 통해 우주 물체를 감시하고, 이를 통해 국내 인공위성의 충돌 위험을 예측해 회피 기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 우리나라의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호는 다른 위성의 파편과 충돌할 가능성이 생기자, 긴급하게 고도를 변경해 충돌을 회피했습니다. 이는 OWL-NET의 정보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분석을 통해 이루어진 조치로, 우리의 우주 쓰레기 대응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업과 연구기관들은 인공위성에 디오빗 기술을 장착해 수명이 다한 위성이 자동으로 궤도를 벗어나도록 하는 방식을 개발 중입니다. 초소형 위성의 경우, 폐기 장치를 통해 더 이상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도 연구 중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한 우주 청소의 필요성

우주 쓰레기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우주 개발 분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지구 상공에 떠도는 쓰레기는 인류의 통신, 기상, 탐사까지 영향을 미치며, 미래 세대에게 안전한 우주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국은 협력하여 기술 개발과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감시와 추적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위성 충돌 회피 기술과 폐기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주 쓰레기 청소는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미래를 지키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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