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왜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숨어 있다가 깨어날까?

하늘도약 2025. 3. 2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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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기에 걸리고 낫는 것을 반복하지만, 어떤 바이러스는 몸속 깊이 숨어 있다가 수년 후에 다시 활동을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대상포진입니다. 한 번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바이러스를 몸속에 갖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대상포진을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바이러스는 가만히 있다가 특정 시점에 깨어나는 걸까요? 오늘은 우리 몸의 과학인 '면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썸네일 : 우리 몸의 과학

 

 

바이러스의 잠복 : 몸속에 숨은 적

헤르페스 계열 바이러스(HSV-1, HSV-2,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신경세포 속에서 조용히 잠복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감염 초기에는 면역 시스템이 이를 공격해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억제하지만,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결국 바이러스는 ▶ '신경절'이라는 곳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활성화됩니다.

 

 

면역력 저하가 부르는 바이러스의 부활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감시하지만, 피로나 스트레스, 노화, 질병 등의 이유로 방어력이 약해지면 감춰졌던 바이러스가 깨어나 활동을 시작합니다.

 

- 스트레스 :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호르몬을 증가시켜 면역 기능을 억제합니다.

- 노화 : 나이가 들면서 면역세포의 활동이 저하되어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면역억제 상태 : 암 치료, 장기 이식, 면역 질환 등의 이유로 면역이 저하된 경우 바이러스의 재활성이 증가합니다.

 

 

신경을 따라 퍼지는 바이러스

어떠한 바이러스는 신경을 따라 피부로 퍼지며 극심한 통증과 발진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대상포진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합니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발생률이 높으며,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더 심한 증상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방 방법

 

- 백신 접종(싱그릭스, 조스타박스 등)으로 발병 위험 감소

- 면역력 강화(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면)

- 스트레스 관리(명상, 취미 활동 등)

 

 

몸의 면역세포(특히 백혈구)가 잠복 바이러스를 잡지 못하는 이유

1. 신경세포 속에 숨어 있기 때문

 면역세포가 신경을 공격하면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서, 신경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면역 반응이 제한됩니다.

2. 면역 감시를 피하는 전략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활성화된 바이러스'를 인식하는데, 잠복 상태에서는 이런 활동이 거의 없으므로 면역세포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큽니다.

3. 면역세포가 닿기 어려운 ‘면역 특권 지역’

신경계, 눈, 생식기 등 일부 부위는 '면역 특권 지역(immune privileged sites)'으로 불립니다. 그 이유는 여기에서 과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면 조직이 손상될 가능성이 커서, 면역 시스템이 조심스럽게 작동하게 됩니다. 바이러스는 바로 이 점을 이용해서 잠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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