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커피가 대중화되어 차를 섭취하거나 즐겨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차를 일종의 건강음료로 생각하여 티백으로 간단하게 마시며 맛과 향을 음미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녹차와 홍차가 같은 차에서 나왔으면서 그 맛과 향이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과학적 원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차나무에서 떨어진 두 잎이 서로 다른 여정을 떠났다고 상상해 보도록 하죠. 하나는 찌거나 ▶'덖는 과정'을 거쳐 "나 이렇게 신선하게 남을 거야!"라고 말합니다. 그게 바로 녹차입니다. 반면 다른 잎은 ▶'유념 과정'을 거치며 산화 효소의 활약에 자신을 맡기죠. "난 더 깊고 진한 매력을 가질 거야!"라는 다짐으로 변신한 게 홍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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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의 '성격'은 가공 방식에서 결정된다.
녹차는 마치 간단한 스팀 세척을 받은 것처럼 가공됩니다. 산화 효소를 억제하기 위해 재빠르게 찌거나 덖어져 잎이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죠. 그래서 녹차는 풋풋하고 청량한 향을 가지게 됩니다. 반면 홍차는 시간을 들여 천천히 산화되면서 깊고 어두운 색으로 변해갑니다. 그 과정은 마치 "시간이 나를 성숙하게 만들었어"라고 말하는 홍차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차 속 숨은 화학자, 카테킨
녹차와 홍차의 차이를 만드는 진짜 비밀은 찻잎 속의 화학 물질, 카테킨입니다. 녹차는 이 카테킨을 온전히 간직해 떫은 맛과 쌉싸름함을 전달하지만, 홍차에서는 카테킨이 화학 변화를 겪습니다. 산화 과정에서 카테킨이 테아플라빈과 테아루비긴이라는 새로운 분자로 변하면서, 홍차는 깊고 달콤한 맛을 가지게 됩니다. 마치 화학자가 실험실에서 새로운 화합물을 만들어내는 것 같죠?
☞ 참고하면 좋은 자료 : 녹차와 홍차 중 어는 것이 더 좋을까?
'테아닌', 차에 부드러움을 더하는 비밀 재료
녹차를 마실 때 느껴지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의 비밀은 테아닌입니다. "부드럽고 순한 성격을 가지고 싶어!"라고 말하는 녹차는 산화 과정을 피하며 테아닌을 그대로 간직하죠. 하지만 홍차는 조금 다릅니다. 테아닌이 줄어들면서 대신 깊고 강렬한 풍미를 가지게 됩니다. 마치 두 차가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뽐내는 것처럼요.
차를 마시는 것은? 바로 과학을 마시는 시간..
이제부터는 차를 마실 때는 한 잔의 녹차와 홍차가 각자의 여정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걸 떠올리실 겁니다. 신선함을 고집한 녹차와 깊은 풍미를 얻은 홍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자연과 과학의 이야기를 품었다는 것이죠. 이렇게 차를 마시는 시간이 단순히 목을 축이는 순간을 넘어, 우리가 마시는 과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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