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비 오는 날 유난히 느껴지는 흙 냄새의 비밀:'지오스민' 향수의 재료로 사용...

하늘도약 2024. 11. 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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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입동을 지나 차가운 바람이 불고 비도 내리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눈도 온다고 하니 올 겨울 첫 눈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때 낙엽이 쌓인 곳을 산책하다 보면 유독 신선한 산내음을 맡을 수 있죠. 바로 비가 오고 난 뒤, 공기 중에 퍼지는 신선하고 흙 내음 가득한 향기입니다. 이 향기는 많은 이들에게 특별하고도 낭만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이 흙 냄새에는 과학적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지오스민(geosmin)'이라는 화합물이 그 주인공입니다.

숲 길, 페트리코, 지오스민

 

 

지오스민이란?

지오스민은 흙, 특히 젖은 흙에서 나는 향기를 만들어내는 자연 화합물입니다. 이름 그대로 그리스어로 "흙(geo)"과 "냄새(osme)"의 결합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화합물은 특정 세균, 특히 '스트렙토마이세스(Streptomyces)'라는 미생물이 생성하는데 이 세균은 토양에서 흔히 발견되며, 자연적으로 유기물을 분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와 지오스민의 연결고리

비가 오기 전까지 지오스민은 흙 속에 조용히 숨어 있습니다. 하지만 빗방울이 흙 위로 떨어지면 그 안에 갇혀 있던 지오스민 분자가 공기 중으로 방출됩니다. 이 현상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발생합니다:

 

- 빗방울과 흙의 만남
빗방울이 흙 표면에 떨어질 때 작은 기포가 생성됩니다. 이 기포는 공기 중으로 터지면서 흙 속에 있던 지오스민 분자를 주변 공기로 퍼뜨립니다.

 

- 공기 중 확산
방출된 지오스민 분자는 공기 중으로 퍼져 우리의 코로 전달됩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비 온 뒤 흙 특유의 향기를 느끼게 됩니다.

 

 

왜 이 냄새가 특별할까?

인간은 지오스민에 매우 민감한 후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 몇 ppt(십억분의 일) 농도에서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하죠. 이는 생존 본능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과거 인류는 물 근처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와 흙 냄새를 감지하는 능력을 발전시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상에서의 활용

지오스민에 대한 연구는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하기 위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 향수 산업
지오스민은 자연적인 흙 냄새를 재현하기 위해 향수 제작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흙 내음이 포함된 향수는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독특한 매력을 제공합니다. 특히 비 온 뒤 흙에서 나는 독특한 향기를 뜻하는 '페트리코'라는 향을 만들기 위해 지오스민을 활용하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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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
지오스민 생성 미생물은 건강한 토양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 이용해 유기농업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 정수 기술
지오스민 제거 기술은 음용수의 맛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과제입니다.

 

더 알아보기 위한 자료

- 지오스민(흙 향기)로 불안을 치유하다. ☞ 피톤치드와 병행하여 불안증세 치유에 탁월

- 페트리코 지식 용어 ☞ 흙냄새 같으면서도 상쾌한 비 냄새의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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